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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는 날, 처음 가본 청주공항

비행기 탑승 시간은 오후 2시 30분이었다. 넉넉하게 가자는 생각에 충주공용버스터미널에서 아침 9시 30분 버스를 탔다. 한 시간쯤 달려 공항에 도착하니 탑승까지 네 시간 가까이 남아 있었다.

먼저 2층으로 올라가 점심부터 먹었다. 그러고 나서 천천히 공항을 구경했다. 충주에 살면서도 청주공항은 나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가까이 두고도 올 일이 없었던 것이다.

공항은 생각보다 훨씬 붐볐다. 추석을 앞둔 때라 그런지 어디를 가나 사람들로 가득했다. 일찍 나서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 의자에 앉아 든 생각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갔다.

나는 대기업에서 명예퇴직을 하고, 중소기업으로 옮겨 5년을 더 일했다. 그리고 지난 6월 말에 그 회사도 그만두었다. 그때는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조금 더 다닐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공항에 앉아 있으니 생각이 달라졌다. 계속 회사를 다녔다면 이렇게 가족과 여행을 떠날 수 있었을까. 딸이 시집가기 전에 이런 추억을 만들 수 있었을까. 지금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도 아마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둔 것이 아니라, 때맞춰 자리를 비켜 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제주 도착, 렌터카를 받아 서귀포로

제주공항에 내려서 먼저 짐가방부터 찾았다. 그다음 렌터카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안내받은 곳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10분쯤 가니 렌터카 회사가 나왔다. 예약해 둔 차는 그랜저였다. 2박 3일에 보험까지 포함해서 24만 원이다.

운전대는 내가 잡았다. 서귀포 칼호텔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제주공항이 섬의 북쪽에 있고 서귀포는 남쪽이라, 섬을 가로질러 내려가는 길이다.

커튼을 젖히자 제주 바다가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 커튼을 젖혔다. 푸른 제주 바다가 창밖 가득 펼쳐져 있었다. 마치 우리를 환영해 주는 것 같았다.

아내와 딸이 무척 좋아했다. 그 모습을 보니 마일리지를 아낌없이 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귀포 KAL호텔방에서 본 바다 VIEW

첫날 저녁은 통돼지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호텔 근처에 있는 통돼지 맛집이다.

제주에 오면 돼지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먹어 보니 왜 그런지 알 것 같았다. 육지에서 먹던 고기와는 맛이 확실히 달랐다.

(여기에 고기 사진)

첫날을 마치며

아침 9시 반에 충주를 떠나 저녁에 서귀포에서 고기를 굽기까지, 꽤 긴 하루였다. 그래도 피곤하기보다는 마음이 꽉 찬 하루였다. 딸이 결혼하기 전, 우리 세 식구의 제주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다음 글에서는 둘째 날 이야기를 이어서 적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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