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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2학년, 미팅에서 만난 두 사람

딸은 부산대학교, 사위는 부경대학교를 다녔다. 둘 다 2학년이던 해에 미팅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대학생 연애가 얼마나 가겠나 싶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요즘 아이들답지 않게 꾸준했다. 크게 요란한 것도 없이, 서로를 믿어주면서 한 해 한 해를 쌓아갔다.

충주에서 동해까지 3시간, 사위를 처음 본 날

사위를 처음 본 날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사위가 해군에서 복무하던 때였다. 동해에서 훈련을 하다가 외출이 나온다고, 딸이 꼭 데려다 달라고 졸랐다. 결국 충주에서 동해까지 3시간을 운전했다. 딸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해주려고 운전대를 잡은 셈이다.

솔직히 첫인상은 "키가 좀 작네"였다. 부모 마음이 그렇다. 그래도 얼굴을 보니 인상이 좋았고, 그 점은 마음에 들었다.

충주와 창원, 졸업 후에 시작된 장거리 연애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가 진짜 장거리였다. 딸은 충주에서, 사위는 창원에서 직장을 잡았다. 같은 부산에서 학교를 다니던 두 사람이 졸업과 함께 몇 시간 거리로 떨어지게 된 것이다.

우리 때 같으면 편지를 쓰거나 전화비 걱정하며 통화했을 거리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SNS로 하루에도 몇 번씩 소식을 주고받고, 영상통화로 얼굴을 보며 이야기한다. 떨어져 있어도 매일 만나는 것과 다름없으니, 아마 그 덕을 많이 봤을 것이다.

물론 기계가 다 해준 건 아니다. 아무리 영상통화가 된다 한들, 10년 넘게 한 사람을 믿고 기다리는 건 결국 두 사람의 마음이 한 일이다.

대학원을 마치고, 드디어 상견례

결혼이 늦어진 데는 이유가 있었다. 딸이 직장을 다니면서 야간대학원을 다녔기 때문이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생활이었으니 결혼 준비까지 할 여유는 없었을 것이다. 사위는 그 시간도 묵묵히 기다려 주었다.

올해 딸이 대학원을 마쳤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양가 부모가 한자리에 모여 상견례를 했다. 대학교 2학년 때 시작된 인연이 서른셋, 서른둘이 되어서야 결혼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이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

막상 딸의 결혼을 준비하려니 모르는 것투성이다. 찾아보면 신랑 신부를 위한 글은 많은데, 부모가 무엇을 언제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글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적어 보기로 했다. 상견례부터 결혼식 날까지, 혼주로서 겪는 일들을 하나씩 기록하려고 한다. 딸을 보내는 부모의 기록이자, 같은 길을 걷게 될 다른 부모들에게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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